[인터뷰] 김두겸 울산시장 "울산 시민들이 행복하다면 영업사원 1호로 어떤 역할도 할 것"

입력 2023-03-30 16:22   수정 2023-03-30 16:23


“인구가 늘고 시민이 행복할 수 있다면 울산 영업사원 1호로서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선 8기를 시작하면서 최우선 시정 목표를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기업 투자 유치’에 뒀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민선 8기 첫 해외시장 방문 성과로 좋은 투자 소식이 들립니다.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 본사를 방문해 최고경영진과 연이어 만나 신규 대형 투자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는 ‘부지문제가 해결된다면 샤힌프로젝트 이후 울산에 신규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저는 ‘부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산공단 확장사업과 그린벨트 해제 등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취임 이후 10조원 이상의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 성과를 이뤘습니다.

“취임 후 지난 8개월여 동안 이룬 투자 유치 성과는 13조원에 이릅니다. 에쓰오일 샤힌프로젝트 9조2580억원을 비롯해 현대차 전기차 전용공장 건립 2조원, 고려아연 2차전지 생산공장 신·증설에 1조원 등 굵직한 투자가 이어졌습니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은 대규모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투자가 집중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업 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적극 앞장서니까 기업들도 자연스럽게 울산 투자를 결정하는 것 같습니다. 투자유치 전담매니저 지정, 투자유치 민관협의체 운영 등으로 투자 결정부터 사업 진행과 완료까지 투자 전 주기에 걸쳐 종합 지원을 시행하고, 지역민 최우선 고용 등을 통해 기업의 투자가 곧 지역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현대차 전기차 공장 건립에 시청 공무원 2명을 파견했는데 성과는 어떻습니까.

“부지 면적만 55만㎡에 달하는 현대차 전기차공장 같은 대규모 공장 건립을 위해서는 각종 환경영향평가나 인허가 작업에만 통상 2~3년이 걸립니다. 부지 조성과 관련한 각종 인허가 절차를 모두 완료했습니다. 신공장 건축설계 작업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어 평균 2~3년 소요되는 각종 인허가 작업을 1년 안에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2024년 말 신공장 준공을 거쳐 2025년 말 전기차 생산이 시작되면 울산은 친환경 전기차 생산도시로 새롭게 도약할 것입니다.”

▷그린벨트 해제 등 ‘김두겸표 지방자치 자립방안’이 전국 지자체에 벤치마킹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가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이고, 제가 대통령께 건의한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지역 균형발전이 정부 정책으로 적극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방의 그린벨트를 전면 해제하거나 해제 권한을 전면 이양해야 합니다. 지난 2월 말 국토부가 마련한 개발제한구역법 시행령 개정안에 ‘국토부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단서 조항은 반드시 삭제돼야 합니다. 대규모 정유공장과 원자력발전소가 가까이 있는 울산은 시민들이 여러가지 측면에서 희생을 감내하고 있는 만큼 기름값과 전기요금에서도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해야 합니다. 지난 23일 울산에서 열린 영호남 8개 시·도지사 협력회의에서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 시행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취임 이후 실시된 전국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평가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입니까.

“제가 성과를 냈다기보다는 ‘앞으로 더 잘하라’라는 시민의 뜻이라 여기고, 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시장 취임 전 8년의 공백기가 저의 발전에 밑거름이 된 것 같습니다. 울산의 미래에 대해 깊이 고민했고, 울산을 살릴 비책을 많이 연구했는데, 시장이 된 후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의 실질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니까, 시민들이 후한 점수를 주는 것 같습니다.”

▷35년 만에 시민들이 참여하는 ‘공업축제’를 여는데, 그 의미는 무엇인가요.

“울산의 가장 큰 정체성은 ‘산업수도, 울산’입니다. 1962년 정부가 울산을 공업센터로 지정하면서 우리나라의 산업화, 근대화가 시작됐습니다. 이런 의미를 되살려 1967~1988년 개최하다 중단된 공업축제를 35년 만에 부활하게 된 것입니다. 과거 공업축제의 백미는 거리 퍼레이드 행사였습니다. 울산의 대표 기업이나 역사, 문화를 상징하는 대규모 행렬을 통해서 시민 전체가 하나의 정서를 공유할 수 있었고 시민과 기업, 노동자가 모두 하나가 될 수 있었습니다. 올해 새롭게 부활하는 공업축제로 울산시민 모두가 하나로 단합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합니다.”

▷울산이 국내 최초 공업단지로 지정된 지 60년을 맞았습니다. 새로운 미래 60년을 향해 어떤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지요.

“산업은 산업대로 경쟁력을 높이면서 시민이 꿈꾸는 문화도시, 누구나 즐거운 꿀잼도시 울산으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4대 주력산업 고도화와 수소, 2차전지 등 신산업 육성으로 미래 시장을 선점하고, 그린벨트 해제와 전략적 투자 유치로 양질의 민간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겠습니다. 전국 최초의 수소트램 도입과 언양~범서 우회도로 신설, 체계적인 도시계획 수립 등으로 도시의 균형발전을 이루고, 어디서든 살기 좋은 울산을 완성하겠습니다.”

▷울산 관광 활성화 의지도 남다릅니다.

“‘더 자주 찾고 싶고, 더 오래 머물고 싶은 꿀잼도시 울산’을 만들어 나가는 게 목표입니다. 영남알프스, 대왕암, 강동 등 지역별 특색을 살려 관광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워터파크와 골프장, 해상케이블카나 전망타워 등 ‘체험형 관광시설’도 갖춰 나가겠습니다. 삼산농수산물시장 이전 후 인근에 쇼핑몰, 공연장, 카페 등이 밀집한 ‘청년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중구 젊음의 거리와 연계한 ‘태화강 위 세계적 공연장’이나 ‘K팝 사관학교’ 건립 등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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